신체 언어로 레벨 진단하기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호흡수가 평소보다 1분에 40회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귀가 뒤로 젖혀진 상태가 3분 이상 지속됩니다. 턱을 내려놓고 상체를 바닥에 붙이는 "로프 자세"가 반복되면 위장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억지로 장난감을 흔드는 대신, 숨숨집 입구를 좁히고 조명이 낮은 곳에 배치해 자극을 줄여야 합니다.
반대로 과도한 그루밍, 특정 부위를 집요하게 핥는 행동은 피부가려움뿐 아니라 통증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카메라나 메모앱으로 해당 행동이 나타나는 시간을 기록하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루틴(예: 청소기 소리, 퇴근 후 급격한 스킨십)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
환경 점검 체크리스트
- 모래통: 깊이 5cm 이상 유지, 환기구 직선상에 두지 않는다.
- 급수대: 냄새가 적은 유리 재질 사용, 동선이 겹치지 않는 위치에 최소 2개 배치.
- 소리: TV/스피커 볼륨 최대 60dB 이하, 방문 닫힘 소리를 줄이기 위해 도어 범퍼 부착.
위 항목을 주 1회 점검하면 스트레스 지표가 다시 높아지기 전에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묘 가정에서는 모래통과 캣타워 위치를 회전시키며 "개인공간"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벨별 대응 전략
레벨 1(경미): 창문 앞 햇볕 자리, 냄새가 익숙한 담요 제공으로 충분합니다. 5분짜리 브러싱 루틴과 부드러운 칭찬으로 "집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반복합니다. 레벨 2(중간): 식사량이 줄고 울음이 잦아집니다. 상호작용형 장난감 대신 관찰형 장난감(깜박이는 볼, 느린 자동 레이저)을 사용해 자극을 줄이고, 분리급식을 통해 먹이 경쟁을 차단합니다.
레벨 3(심각): 구토나 배변 실수가 발생하며, 사람을 피하기 위해 높은 곳에 숨습니다. 이때는 회복실 개념으로 별도의 방을 제공하고, 사람 냄새가 묻은 티셔츠와 저주파 화이트 노이즈를 함께 둡니다.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해 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진단이 끝난 뒤에도 하루 2회 이상 호흡수와 심박수를 기록해 변화를 추적합니다.
집사가 지켜야 할 3가지 태도
- 강제로 안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손을 펴서 냄새만 맡게 두고, 다가오면 그때 쓰다듬는다.
- 스트레스 완화용 장난감은 한 번에 2개 이하만 꺼내 자극을 최소화한다.
- 하루에 한 번 이상 숨숨집, 소파 아래 등 어두운 장소를 청소해 먼지와 털이라는 추가 자극을 줄인다.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입니다. 규칙적인 놀이 시간과 균일한 목소리 톤, 문 여닫는 속도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면 고양이는 결국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습니다.